#12. China - 톈진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2011.08.28]

※ 예전에 써놓은 글 다듬어서 올리는 바람에 글쓴 시점과 현재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
1인칭으로 편하게 썼어요~


168모텔에 짐을 풀고 난 우리는 야경을 보기 위해 걸음을 서둘렀다.
어느 새 시계바늘은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톈진은 이미 어둠 속에 잠겨있었다.
북적이던 거리의 사람들과 카오스를 만들던 도로의 차들은 어느 새 다들 집으로 들어갔는지
적막함마저 감도는 도시.
그 안에서 우리는 유일하게 바쁜 걸음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얼마 걷지 않아 진완광장 입구 도착!
도착하기 전에는, 대륙스럽게 엄청 큰 광장하나 덩그라니 있겠구나 싶었으나,
이 곳은 그런 대륙스러운 곳은 아니였다. 다행히도

▲ 입구 표지판

▲ 광장에 들어서니 많은 조명들과, 광장과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Bar, 주점 등이..

▲ 진완광장 중앙에서

 

▲ 진완광장 중앙에서

▲ 진완광장 중앙에서

흔히 우리나라에서 광장하면, 넓은 대지에 사람들이 모일 만한 곳,
그리고 행사 등이 열리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 곳은 조금 용도가 달라보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곳엔 영화관/공연장/
최고급 위락시설/식당/카페/Bar등이 있다고한다.)

여튼, 우리의 시선에는 그저 아름다운 광장하나가 있을 뿐이였고,
한국인의 기질을 발휘하여!  엄한사진 찍기에 들어갔다.

▲ 오밤중 선글라스

▲ 점프샷 실패...

▲ 쳐다보고 있는 곳엔 빌딩 공사중~

 

광장은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과 조명이 어우러져 최고의 야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천천히 걸으며 오늘 하루를 되짚어 보던 우리는 문득 맥주 한 캔이 너무나 끌렸기에,
근처 가게로 들어가 버드와이저 대용량 3캔을 구입!
우리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야경,
톈진역과 세기종이 보이는 강변으로 나갔다.

처음 도착했을 때 붐비던 톈진역의 모습은 어디가고 적막함과 함께
강에 비친 대칭의 형태를 보여주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만이 남았다.

▲ 톈진역 건너편 강변에서

▲ 톈진역 건너편 강변에서

▲ 톈진역 건너편 강변에서 with Budweiser.

 

맥주 한 캔 후, 강바람을 쐬며 산책하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기종을 가까이서 보고오고자 천천히 걸음을 옮긴 우리의 앞엔 공업도시의 디자인을
 뽐내는 듯 여러 철골 구조물이 야간 조명의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중국 내의 서양식 건축. 그리고 철골 구조물이 묘한 조화로움을 이루어
천진을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었나보다.

다만, 이 곳도 우리나라 서울처럼 보여주기 식 건축물이 좀 보이는 듯한 점은 감출 수 없었지만..

세기종 :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중국 정부에서 세운 대형 시계

 

▲ 세기종. 밀레니엄 시계, 멋지긴한데... 보여주기 식 행정이 아닐까 싶었음.

 

 

지나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내일은 어떤 두근거림이 우릴 기다릴까 하는 설레임에.
남자 둘이서 어울리지도 않는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12시.

내일을 위해 아쉬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속성으로 하루만에 톈진이라는 도시를 돌아본 까닭에,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쉬경이형 曰 : "다시 못 올 곳은 아니니까. 아쉬움 접자."


칭따오로 고고싱!